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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수비비의 성장기

캣초딩 시기를 보내는 비비, 집사의 행동 요령과 마음가짐(육묘 현실)

by 맹수비비 2024. 6. 12.

고양이와 가족이 되면 마냥 행복한 일만 있을까요?

어쩌면 조금 현실적인 육묘 이야기,

집사가 처음으로 현실을 깨닫게 되는 캣초딩 시기에 대해 알아봅시다.

 

껌딱지 비비

 

 

처음 가족이 된 비비는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

집사를 졸졸 따라다니며 꼭 함께 같은 장소에 있으려고 했어요.

이게 행복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달 정도가 지나고, 비비가 3개월령이 되었을 때부터 본격적인 캣초딩 시기가 되었습니다.

 

우리 비비가 달라졌어요...


캣초딩 시기의 특징

1. 깨물기

2. 우다다

3. 호기심 폭발

 

처음은 적응기간이었던 걸까요? 얌전했던 비비가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고양이가 집사를 이렇게 많이 깨물 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쓰다듬다가 깨물고, 사냥하다가 깨물고, 느닷없이 깨물고...

 

집사로서 큰 걱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러다 평생 깨물면서 사는 거 아닌가?'

 

깨물기만 할까요?

온 집안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우다다'가 시작됩니다.

우다다 경험해 본 집사님들은 알 거예요... 얼마나 정신 사나운지...;;

티비 보다가 우다다, 볼일 보고 우다다, 자다 일어나서 우다다....

 

우다다가 집사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이유는

우다다를 가장 많이 하는 시간이 밤 12시이기 때문입니다...^^

자려고 누우면 미친 듯이 거실을 뛰어다녀요...

 

 캣초딩의 호기심 또한 어마어마합니다.

문만 열면 들어가려고 하죠...

방 문은 물론이고, 서랍 문, 냉장고 문, 세탁기 문 등..

열기만 하면 달려와서 고개를 들이미는데,

못 보고 그냥 닫다가 끼일 뻔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네요...

서랍 열면 고양이가 탐색을 끝낼 때까지 열어두고 나중에 닫을 때도 있어요..;;

 

책상 위에 올라가서 물건을 떨어뜨리기도 하고,

특히나 작은 물건들을 보면 궁금한지 깨물고 입에 넣으려 해요.

전선도 자꾸만 물어뜯죠...

무엇보다 고양이의 안전에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이놈의 캣초딩...

 

 

그렇다면 캣초딩 시기에 집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고양이가 깨물 때 집사의 행동요령

1. 깨물기: 자리 20분간 피하기

2. 우다다: 열심히 놀아줘서 체력을 빼기

3. 호기심 폭발: 다양한 장난감, 정리 정돈 열심히 하기

 

깨물기는 조기  교육이 중요합니다.

어릴 때 깨무는 게 습관이 되면 성묘가 되어서도 집사를 물기 때문이죠.

절대 손으로 놀아주지 마시고 반드시 장난감으로 놀아주세요.

손을 사냥감으로 인식하면 계속해서 문답니다.

 

만약 고양이가 깨물었다면 즉시 자리를 피해 다른 장소로 들어가세요.

다른 방 혹은 화장실로 피해서 20분간 기다리는 겁니다.

깨무는 것이 결코 재미있고 유쾌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해요.

캣초딩의 흥분이 가라앉으면 다시 나오시면 됩니다.

 

캣초딩의 우다다는 자연스러운 행동입니다.

갑자기 고양이가 뛰어다니면 무슨 일이 생겼나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캣초딩은 에너지가 넘치기 때문에 이를 소모하기 위해 우다다를 합니다.

밤에 우다다를 하는 이유도 고양이가 야행성 동물이기 때문이죠.

 

뛰어다녀도 다치지 않을 환경을 조성해 주시고,

너무 큰 관심을 주지는 마세요.

어떤 고양이들은 집사의 관심을 끌기 위해 우다다를 합니다...;;

 

밤에 하는 우다다가 고통스럽다면, 저녁시간에 격렬하게 놀아주세요 :)

에너지를 미리 소모시켜 준다면 우다다가 줄어들게 됩니다.

 

호기심을 충족시킬 다양한 자극을 제공해 주세요.

캣초딩 시기는 고양이에게 가장 중요한 성장기입니다.

다양한 자극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죠 :)

여러 장난감과 놀이를 통해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세요.

고양이에게는 창 밖을 구경하는 것도 상당히 흥미 있는 일입니다.(방묘창 필수)

하찮다..저 뒷모습...

 

호기심에 작은 물건들을 삼키지 않게 잘 정리해 주시고,

고양이가 떨어뜨릴 만한 물건들은 모두 치워주세요...

혹여나 터치로 작동되는 가전기기가 있다면 반드시 터치 부분을 막아주세요.(인덕션, 전자레인지 등)

물티슈 캡을 이용해 뚜껑을 열어야 터치버튼이 보이게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렇게 해주신다면 캣초딩 시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을 겁니다!

 

 

... 는 개뿔

 

캣초딩이 괜히 캣초딩 냥춘기일까요?

아무리 교육해도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입니다.

아주 강력한 현타가 옵니다.

 

고양이가 깨물어서 20분간 자리 피했다가 돌아왔는데,

바로 또 깨물어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그 심정을 아시나요...?

 

내가 하는 게 맞는 건지도 잘 모르겠고,

'내가 잘못 키워서 아이의 성격이 이상해지면 어쩌지?'

하는 마음이 들기 시작합니다.

 


집사의 마음가짐

제가 비비의 캣초딩을 겪어가며 느낀 점은 두 가지입니다.

 

1. 시간이 약이다.

2. 사람도 철들어야 말을 듣는다. 그렇다고 철들 때까지 방치하는 부모는 없다.

 

선배 집사들의 조언을 들어보면 캣초딩 시기는 이때뿐이더라고요.

성묘가 되면 자연스레 에너지가 떨어지고, 호기심도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깨무는 것도 이갈이가 끝나고 냥춘기가 지나면 기적같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시간이 약이죠. 상처받은 마음을 잘 달래시면서 멘탈 관리에 힘써보아요 :)

 

고양이에게 너무 실망하지 마세요. 사람도 똑같아요...ㅎ

철들기 전에는 말도 안 듣고 사고도 많이 치잖아요!

그저 캣초딩, 냥춘기이기 때문에 그런 것뿐이에요.

 

다만, 그렇다고 해서 철들 때까지 방치하는 부모는 없죠.

당장에 효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꾸준한 교육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인내심이 필요한 부분이죠.

 

교육으로 나아지는 부분도 있기는 해요.

어느 정도 행동 교정은 되더라고요. 한 20% 정도...? 

나머지는 시간이 해결해 주겠죠..?

 

캣초딩에게 고통받는 모든 집사님들 화이팅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