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어느 날,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갑작스레 가족이 되었습니다.
전부터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는 생각은 해왔고, 최근 진지하게 반려동물 입양을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좋은 기회가 생겨 반려묘를 데려오게 되었죠.
다시 보니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새끼고양이...
집에 도착할때까지 한 번도 울지 않아서 처음에는 엄청 얌전하고 순한 고양이인줄 알았죠...
나중에 되돌아보니 무서워서 얼어있던 거였어요ㅠㅠ
반려묘 입양시 주의사항
곧바로 놀아주거나 만지지 말 것!
고양이가 처음 집에 오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해요.
어떤 아이들은 무서워서 소파 밑이나 어디 구석에 숨어있기도 한답니다.
그럴 때는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는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시간이 지나면 아이가 스스로 집안을 탐색하고, 집사에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소심한 아이들은 며칠이 걸릴 수도 있어요ㅠ
너무너무 이뻐서 막 만져주고 싶고 예뻐해주고 싶겠지만 아이를 위해 조금만 참아주세요..!
씩씩한 우리 비비는 5분 정도 숨어있다가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궁금한지 집사의 냄새도 맡아보네요 :)
고양이가 열심히 집을 탐색하는 동안, 저는 살짝 멘붕이 왔어요...;;
영상도 많이 봤고, 나름대로 육묘 공부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고양이가 오니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오히려 중요한 건 알지만, 사소한 것은 하나도 모르는 느낌...
화장실 위치는 어디가 좋은지, 밥그릇은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같은 문제들 말이에요.
(화장실과 밥그릇은 멀리 두어야 합니다.)
심지어 잠을 같이 자야 하는지, 따로 자야 하는지도 일일이 검색해 봤습니다.
조금 더 준비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비록 준비가 완벽하지는 못했지만, 큰 문제없이 첫날을 보낼 수 있었어요.
아이가 잘 적응해 준 덕분이죠 :)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는 고양이에게 행복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고양이 입양 시 준비해야 할 것
준비해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지만 당장 급한 것만 적어볼게요! (주관적 기준입니다.)
1. 이동장 - 집에 데려가려면 있어야죠.
2. 사료 - 아이가 기존에 먹던 사료를 계속 주는 것이 좋아요!
3. 밥그릇, 물그릇 - 도기나 스테인리스로,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좋습니다.
4. 화장실, 모래삽 - 화장실은 아이 크기를 고려해서 준비해 주세요. (거거익선입니다...)
5. 모래 - 대부분 벤토나이트를 좋아해요!
6. 방묘문, 방묘창 - 아이의 안전을 위해 꼭 미리 설치해 주세요! (다이소 네트망 강추)
7. 물티슈 - 그루밍 가능한 것으로 미리 준비해 주세요.(간혹 털에 응가가 묻어요..;;)
고양이 입양 시 천천히 준비할 것들
1. 장난감 - 환경적응이 끝나면 놀아주기 시작해야 돼요!
2. 스크래쳐 - 싼 걸로(다이소) 여러 개 놓는 게 좋은 것 같아요.
3. 캣타워 or 캣폴 - 열심히 우다다 하기 시작하면 놓아주세요.
4. 미용용품(빗, 발톱깎이, 칫솔, 치약, 샴푸) - 어릴 때부터 교육시켜놓지 않으면 나중에 고생해요!
단, 목욕은 6개월 전까지 안 하는 게 좋아요. 아가는 면역력이 약해서 감기 걸릴 수 있어요.
5. 숨숨집 - 숨어있을 공간이 필요해요. (저희 아가는 박스로 직접 만든 숨숨집을 좋아해요)
6. 간식 - 최소한 3개월 이상 되어야 먹을 수 있어요. 권장은 6개월이고요.
입양을 고민하시는 예비 집사님들을 위해...
막연하게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아는 것도 없고 경험도 없었지만...
모르는 것들은 그때그때 폭풍 검색해 가면서 알게 되더라고요...ㅠ
제가 생각하는 필수요건은 딱 세 가지입니다.
1. 책임감
키우다 보면 분명 지치기도 하고 마음 상하기도 할 거예요. 특히 반려묘가 고령이 된다면 정말 힘들 거예요.
그런 힘든 과정까지 모두 함께해야 하기에 '반려동물'이라 말하는 것이겠죠.
2. 육묘공부
공부도 정말 많이 하셔야 합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알아보고 하시는 게 좋아요.
생각지 못한 문제들을 정말 많이 만나게 되실 거예요.
3. 경제력
고양이를 키우는 데에는 돈이 많이 듭니다. 매달 평균 20~30만 원 고정지출이 생겨요.
초기에는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이 많아서 초기비용이 많이 듭니다.
이 세 가지를 충분히 고민하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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